눈 깜빡이자 글씨가... 애플 CEO 팀쿡 앞에서 루게릭병 환자 소통 앱 시연한 한가온씨
눈 깜빡이자 글씨가... 애플 CEO 팀쿡 앞에서 루게릭병 환자 소통 앱 시연한 한가온씨
조선일보 - 오로라 기자
조선일보 - 오로라 기자
2025. 6. 10.
2025. 6. 10.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마련된 야외 무대. 한가온씨가 아이패드를 들고 화면을 향해 눈을 천천히 깜빡거리자, 아이패드 화면에 ‘GAON(가온)’이라는 글씨가 나타났다. 한씨가 재차 눈을 깜빡거리자, 이번엔 아이패드에서 ‘가온’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옆에서 한씨의 시연 모습을 집중해서 보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눈의 움직임을 어떻게 문장으로 구현했나”라고 물었다. 한씨는 “눈의 깜빡임으로 모스부호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의성과 열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개발자들을 보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한씨는 올해 애플의 청년 개발자 육성 대회인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SSC)’에서 전신이 마비되는 루게릭 환자들의 소통을 돕는 앱 ‘모스픽’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작품 중 50건이 우수상에 뽑혔다. 대상·최우수상이 없으니,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그중 쿡 CEO 앞에서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은 참가자는 11명에 불과하다. 한씨는 11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모스픽’은 눈 깜빡임으로 ‘예’ ‘아니요’ 정도를 표현하는 데 그쳤던 루게릭병 환자들이 더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돕는 앱이다. 눈을 깜빡이는 속도에 따라 짧은 것은 점, 긴 것은 선으로 변환하고, 이를 조합해 알파벳, 숫자, 문장을 만든다. 한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기존에 루게릭 환자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키보드를 입력하는 방식의 서비스가 많지만, 가격이 비싸고 정확도가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모스픽은 무료인 데다, 눈 깜빡임의 길고 짧음만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올해 우수상을 받기까지 애플 공모전에 3년을 연달아 도전했다. 그는 “2023년엔 탈락, 작년엔 입상, 올해는 우수상까지 받았다”며 웃었다. 지난해 입상 후 애플 본사를 방문했던 경험이 올해 작품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애플 본사 곳곳에서 ‘접근(accessibility)’이라는 표시를 봤는데,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시청각 장애가 있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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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마련된 야외 무대. 한가온씨가 아이패드를 들고 화면을 향해 눈을 천천히 깜빡거리자, 아이패드 화면에 ‘GAON(가온)’이라는 글씨가 나타났다. 한씨가 재차 눈을 깜빡거리자, 이번엔 아이패드에서 ‘가온’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옆에서 한씨의 시연 모습을 집중해서 보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눈의 움직임을 어떻게 문장으로 구현했나”라고 물었다. 한씨는 “눈의 깜빡임으로 모스부호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문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창의성과 열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려는 개발자들을 보는 건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했다.
한씨는 올해 애플의 청년 개발자 육성 대회인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SSC)’에서 전신이 마비되는 루게릭 환자들의 소통을 돕는 앱 ‘모스픽’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작품 중 50건이 우수상에 뽑혔다. 대상·최우수상이 없으니,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그중 쿡 CEO 앞에서 직접 시연할 기회를 얻은 참가자는 11명에 불과하다. 한씨는 11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모스픽’은 눈 깜빡임으로 ‘예’ ‘아니요’ 정도를 표현하는 데 그쳤던 루게릭병 환자들이 더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돕는 앱이다. 눈을 깜빡이는 속도에 따라 짧은 것은 점, 긴 것은 선으로 변환하고, 이를 조합해 알파벳, 숫자, 문장을 만든다. 한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기존에 루게릭 환자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키보드를 입력하는 방식의 서비스가 많지만, 가격이 비싸고 정확도가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모스픽은 무료인 데다, 눈 깜빡임의 길고 짧음만을 감지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올해 우수상을 받기까지 애플 공모전에 3년을 연달아 도전했다. 그는 “2023년엔 탈락, 작년엔 입상, 올해는 우수상까지 받았다”며 웃었다. 지난해 입상 후 애플 본사를 방문했던 경험이 올해 작품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애플 본사 곳곳에서 ‘접근(accessibility)’이라는 표시를 봤는데,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시청각 장애가 있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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